조항희 ㈜에코비오스 대표
버섯은 항균성 있어 지금까지 발효 못했다
버섯발효기술 활용해 버섯요구르트 만들어
고객의 80%가 20~30대 여성, 재구매율 65%
올해부터 상아제약에 차가버섯요구르트 소재 납품
경상대학교 수의학과에서 박사학위 취득
천연물질 추출 연구하다 2017년 벤처 창업
2019년 신용보증기금 100대 기술기업 선정
버섯발효기술, 버섯제약산업 게임체인저 될 것
EB-first_요구르트 액상으로 판매하는 제품.
진주바이오진흥원에 있는 주식회사 에코비오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버섯을 발효시키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조항희 박사는 대학에서 생명공학과 수의학을 전공한 후 주로 천연물질 추출에 대해 연구하다가 버섯발효기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버섯은 가장 많이 알려진 약재입니다. 암에 좋다. 당뇨에 좋다. 고혈압에 좋다는 등의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버섯을 먹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버섯이 가지는 유용물질들이 고분자화 되어있다보니 인체에 흡수가 잘 안됩니다. 또 버섯은 항균성이 강하여 지금까지는 발효를 통해 저분자화 시킬 수 없었기에 버섯을 엑기스로 만들어 섭취해 왔습니다. 거기에서 영감을 얻고 천연물질 추출기술을 활용해 발효를 가능케 했습니다.”
조 대표는 자신의 주연구분야인 천연물질 추출기법을 활용해 버섯발효기술을 개발한 다음 이를 산업화하기 위해 2017년 에코비오스를 설립했다. 조 대표는 버섯발효기술이 버섯산업의 판도를 바꾸어 놓을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는 모든 버섯이 조 대표의 발효기술을 활용해 발효식품으로 가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에코비오스는 영지와 표고버섯을 활용해 버섯요구르트를 만들어 EB-first란 브랜드로 출시했다. 또한, 휴대성 및 유통의 편리함을 위하여 이를 분말로 만들어 EB- No.2라는 브랜드로 시판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고객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당뇨나 암 등 환자들이 주 고객일거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고객의 80%가 20~30대의 여성들이었다. 치료용 보다는 면역력 강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주 고객이었다. 특히 코로나19의 발생으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이 늘었다. 고객들의 재구매율도 65%로 높게 나타났다. 버섯발효제품이 시대변화에 가장 민감한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라는 의외의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 에코비오스는 또 하나의 전환기를 맞았다. 지난해 상아제약과 버섯요구르트 원료 납품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사실 스타트업 기업이 대기업과 협력 사업을 진행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그러나 에코비오스는 버섯발효라는 차별화되는 기술로 상아제약과 협력관계를 맺기에 이른 것이다.
“올해는 시작단계라 약 1억 원 정도의 원료를 납품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시장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아제약과의 협력이 성공하면 다른 기업과 다른 분야에서의 협력도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대기업인 상아제약과의 협력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조항희 ㈜에코비오스 대표는 세계최초로 버섯발효기술을 개발해 버섯요구르트를 생산하고 있다.
다음은 에코비오스 조항희 대표와의 대담내용이다.
▲에코비오스는 뭐하는 회사인가.
-버섯 등 천연물 연구를 통하여 기능성 요구르트를 만드는 회사이다.
▲버섯으로 요구르트 제조가 가능한가.
-버섯을 포함한 천연물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이 항균성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버섯으로 발효를 하는 기술이 개발되지 않았다. 많은 약초들을 엑기스로 섭취를 하는 데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가 개발한 추출공법을 통하여 추출된 추출물을 사용하여 유산균 발효 시킨 요구르트를 제조하게 되었다.
▲그럼, 버섯을 발효시키는 기술은 에코비오스만 가지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 국내·외 처음이며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유니크하다는 평을 받으면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버섯은 여러 가지 약성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꼭 요구르트로 하는 이유가 있나.
-지금까지 버섯은 식재료로 또 약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버섯은 분자 크기가 커서 흡수가 잘 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아무리 좋은 약재라도 인체에 흡수가 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인체흡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우리가 개발하게 된 기술은 발효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럼, 버섯을 추출해 먹거나 식품으로 먹는 것보다 더 나은가.
-버섯을 발효시키면 천연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 성분들이 저분자화 된다. 분자 크기가 작아지므로 인체 흡수율이 높아진다. 버섯의 약성물질을 추출하거나 가루로 내서 섭취하는 것보다 약효가 훨씬 크다는 말이다. 이제 버섯으로 요구르트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으니 앞으로 버섯을 약용으로 섭취하는 사람들은 버섯요구르트를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에코비오스에서는 버섯요구르트를 어떻게 만드나.
-버섯추출물과 탈지분유, 그리고 유산균만으로 요구르트를 만든다. 우리는 요구르트를 만들 때 당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것도 특허다. 그래서 우리 요구르트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요구르트 중에서 담 함량에 가장 낮다.
▲보통 요구르트를 만들 때는 당을 사용하나.
-그렇다. 단맛을 내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발효 시 유산균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당을 넣는다. 그런데 우리는 당을 전혀 첨가하지 않고 요구르트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래서 당뇨 등 당에 민감한 사람들도 우리 요구르트는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다.
▲사용하는 버섯은 무엇인가.
-지금은 영지와 표고버섯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 버섯을 한 이유가 있나.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버섯이어서 그렇다. 최근에는 자작나무에서 나오는 차가버섯을 사용해 암에 좋은 요구르트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부터 이 제품은 제약회사인 상아제약에 납품하기로 계약했다.
▲상아제약에서는 그 요구르트로 무엇을 만드나.
-제약 소재로 활용한다는 것만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만드는지는 모른다. 우리는 원료물질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공급량은 얼마나 되나.
-초기라서 그렇게 많지는 않다. 상아제약도 시범사업으로 하는 것이니까. 올해 약 1억 원 정도의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다른 계획은 무엇인가.
-암에 좋다고 많이 알려져 있는 상황버섯과 송화버섯을 활용한 발효소재를 개발 중이다.
▲향후 시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버섯은 식품이나 약재로 조 단위 이상의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식재료나 약재로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사실 고분자 형태이다 보니 꾸준히 많은 양을 일정하게 섭취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에코비오스가 버섯발효기술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그래서 앞으로 이 기술이 알려지기만 하면 성장성은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판매하는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
-요구르트 액상으로 판매하는 EB-first란 브랜드가 있다. 그리고 요구르트를 분말로 만들어 EB-No.2라는 브랜드로 시판하고 있다. 또 최근에 당뇨환자 전용 요구르트인 ‘상수보담’이란 프리미엄 요구르트를 출시했다.
▲‘상수보담’이란 이름이 특이하다.
-상수는 100세를 달리 표현하는 말이다. 또 보담은 건강하게 산다는 우리말이다. ‘상수보담’은 100세까지 건강하게 산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마케팅은 주로 어떻게 하고 있나.
-주로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매출 추이는 어떻게 되나.
-아직 스타트업이라 매출이 그리 많지는 않다. 2018년에 처음 제품을 내놓기 시작하여 약 7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약 2억 원 정도 된다. 지난해 9월 EB-No.2를 가지고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해 599%를 달성했다. 시장 반응은 상당히 좋다는 것을 검증했다고 보면 된다.
▲올해 매출은 어느 정도를 예상하나.
-상아제약 납품을 포함해서 약 4억 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이 주 고객인가.
-저는 기능성 요구르트라서 환자나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주 고객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결과는 의외로 우리 고객의 80%가 20~30대의 여성들이다.
▲젊은 여성이 주 고객인 이유가 있나.
-아무래도 여성들이 요구르트에 대한 친근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또 다이어트나 면역력 강화를 위해 요구르트를 찾는 것 같다. 30대 여성들은 아기들의 면역력 강화를 위해 우리 요구르트를 찾는 것 같다. 그래서 아기들 간식 시장으로 진출해도 전망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이 이슈가 되면서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
▲고객들 충성도는 높은 편인가.
-우리는 재구매율이 65%이다. 고객충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그동안 에코비오스가 이룩한 성과는 어떤 게 있나.
-2017년에 법인을 설립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8년에 벤처기업인증을 받았다. 2019년에는 신용보증기금에서 선정하는 우리나라 100대 기술우수기업으로 뽑혔다. 2020년에는 앞에서 얘기한 바 있는 상아제약과 요구르트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에코비오스는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가 에코비오스에 전환의 해가 될 것 같다.
▲왜 그런가.
-일단 대기업과 공동개발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많은 스타트업 기업이 있지만 대기업과 공동사업을 진행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 또한, 에코비오스가 버섯발효라는 차별화되는 기술을 바탕으로 꾸준한 투자도 유치하고 있다.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해보자. 고향이 어딘가.
-서울에서 태어나 전남대학에서 생명공학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그리고는 진주로 와서 경상대학에서 수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생명공학을 전공하다가 수의학으로 바꾼 이유가 뭔가.
-대학을 졸업하고 전남 장흥에 있는 BH Tech라는 천연물 개발회사에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그런데 이 회사가 뱀장어로 유명한 전북 고창에서 뱀장어 양식장을 운영했다. 그 양식장을 운영하면서 뱀장어의 사료첨가제를 개발했다. 물고기의 기능성 사료첨가제도 큰 시장이다. 그때 물고기나 소, 돼지 등 축산물의 사료에 첨가하는 기능성 첨가물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공부를 더하기 위해 경상대 수의학과에 진학한 것이다.
▲전남대에서 학사 석사를 했는데 경상대에 진학한 이유가 있나.
-외가가 진주이다. 그래서 진주에 자주 왔다. 그러면서 수의학이 발달한 경상대에 진학하게 된 것이다.
▲사료첨가제 개발은 버섯발표기술과는 좀 다른 기술 아닌가.
-이론적으로 그리 큰 차이는 없다. 에코비오스에도 사료사업부가 있다. 물고기 양식을 많이 하는 통영에 지부를 설치해 물고기양식첨가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대담 황인태 회장
EB-No.2_요구르트를 분말로 만든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