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지역기업 활력기업]㈜에코비오스 "자원순환 농업 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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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폐기물은 매일 발생하지만 처리에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따른다. 누군가에게는 골칫거리인 이 유기성 자원을 새로운 단백질 자원으로 바꾸는 기술이 있다. 진주에서 그린바이오 기업을 키워가고 있는 ㈜에코비오스는 미생물 발효기술을 기반으로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던 기업에서 친환경 곤충단백질 생산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자원순환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능성 식품에서 친환경 단백질까지=에코비오스는 천연물 추출과 미생물 발효기술을 기반으로 출발했다. 버섯 등 천연물에서 기능성 물질을 추출한 뒤 이를 다시 발효해 기능성 식품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창업 초기 주력 사업이었다. 이후 축적한 발효기술을 곤충산업에 접목하면서 지금의 친환경 단백질 사업으로 이어졌다.

조항희 대표는 연구원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미생물을 활용한 천연물 기반 항암·당뇨 연구를 했던 그는 시간과 비용이 막대하게 소요되는 의학 계통 대신 연구 성과를 더 빨리 확산시킬 수 있는 식품 분야에 주목하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서울 출신인 조 대표가 진주에 터를 잡은 것도 이런 판단의 연장선이었다. 외가가 있는 진주가 익숙한 도시이기도 했지만, 1차 산업 기반이 풍부한 지역이 바이오 산업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경상국립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연구 기반을 다진 것도 진주 정착으로 이어졌다.

2017년 경상국립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시작한 에코비오스는 2019년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으로 터를 옮겼다. 현재는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내 본사와 진주 사봉면에 파리목 곤충인 동애등에 사육과 가공·제조를 담당하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양식어가 넘어 양돈 사료 시장 진출=에코비오스의 곤충 산업에 대한 관심은 창업 초기부터였다. 당시 식용 곤충이 각광받던 때였지만 조 대표의 판단은 달랐다. 그는 “식용 곤충 시장은 아직 이르고 사료용이 훨씬 비전 있다고 생각했다”며 “시장이 형성되기 전부터 연구를 이어오다 정부가 사료용 곤충 산업을 육성하고 시장 확대에 나선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코비오스는 동애등에 사육에 발효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하이브리드형 사료를 생산한다. 경쟁사들이 동애등에를 단순 건조·분말화해 파는 것과 달리, 발효 공정으로 기능성을 높이면서도 단가는 낮게 유지한다. 자체 실험실에서 병원성 미생물 검사를 포함한 안전성 검증도 직접 진행한다.

현재 제품은 대부분 통영 등 남해안 양식 어가에 공급되고 있다. 참돔·우럭·감성돔·능성어·농어 등 육식성 어종이 주 대상이다. 양식 현장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냉동 사료와 분말 사료 두 가지 형태로 생산해 공급한다. 과거 조 대표가 직접 양식업을 운영했던 현장 경험과 네트워크 덕분에 어민들의 울타리 안에 빠르게 진입했다.

조항희 대표는 “국내 사료 원료의 90%는 수입이라 환율과 국제 정세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크다”며 “동애등에는 국내에서 음식 폐기물을 먹여 기른 뒤 가공해 사료화 하니 가격과 공급이 안정적이고, 기존 사료보다 저렴하기도 해 어민 선호도가 높다”고 했다.

최근에는 양돈 농가로도 공급을 넓혔다. 어류부터 실증 실험으로 데이터를 축적한 뒤 양돈에도 같은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조 대표는 2024년 제주도 제안으로 양돈 전 주기에 걸친 동애등에 급여 실험을 직접 기획·설계·총괄했다. 여기서 도출된 데이터는 논문으로 발표됐고, 제주 양돈 분야에 동애등에 산업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자원 순환·지역 농가 ‘상생’=동애등에 사육의 가장 큰 사회적 가치는 친환경 자원순환에 있다. 동애등에 유충의 주요 먹이원은 사람이 먹고 버린 음식물류 폐기물이다. 처리 비용에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공공 재정이 투입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분해·처리하는 셈이다. 에코비오스는 유충이 음식물을 먹고 배출하는 배설물인 분변토를 천연 퇴비로 가공해 주위 농가에 전량 무상 나눔하는 등 100% 리사이클이 가능한 자원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단순히 독자적으로 사료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농가와 함께 성장하는 사업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조 대표는 “진주에서 동애등에 사료를 전문 생산하는 기업은 우리가 유일하다”며 “경남 전체 동애등에 사육 농가로 확대해도 채 10곳이 되지 않는데, 많은 사유 농가들이 그간 판로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전했다.

에코비오스는 자체 사육 물량 외에도 도내 농가들이 생산한 유충을 전량 수매해 함께 가공·판매하고 있다.

늘어나는 양식장과 양돈 사료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추가 설비 투자 유치도 진행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한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 단백질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조 대표는 “동애등에 산업은 탄소 저감과 자원 순환 측면에서 의미가 큰 분야”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 산업이 더욱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출처 : 경남일보(https://www.gnnews.co.kr)